기후재난의 최전선을 들여다보는 [지구의 맥박], 오늘은 산사태가 난 파푸아뉴기니로 갑니다. <br /> <br />비 내리던 밤, 뒷산이 통째로 무너져 마을 주민들이 잠을 자다 숨졌습니다. <br /> <br />2천여 명이라는 사망자 통계도, 산사태의 원인도, 의혹투성이입니다. <br /> <br />장아영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적도 근처 파푸아뉴기니. <br /> <br />지난달 24일 밤, 산 한쪽이 통째로 무너져 6개 마을이 쓸려 내려간 곳입니다. <br /> <br />600미터 길이, 축구 경기장 12배 면적입니다. <br /> <br />잠든 주민들 머리 위 100미터 높이 산이 갑자기 무너지며 덮친 겁니다. <br /> <br />주민들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도로 주변부에 모여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, <br /> <br />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이번 산사태로 2천 명이 넘게 매몰됐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 /> <br />축구경기장에 평소보다 7배 넘는 선수가 모여있는 수준의 밀도입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매몰자가 2천 명이 아니라 670여 명이라는 분석, 애초에 집계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실제 인구가 공식 인구의 2배라는 조사가 나왔을 정도로 정부 통계가 부정확하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[매이트 바고시 / UNDP 구호 활동가 : (유엔 보고를 위해) 670명으로 추정했지만 이것도 과장됐거나 심지어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습니다. 솔직히 말해서 파푸아뉴기니에서 정확한 통계를 얻기는 매우 어렵습니다.] <br /> <br />피해 규모만큼이나 산이 왜 무너졌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. <br /> <br />당국은 기후위기로 인한 폭우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습니다. <br /> <br />이미 강우량 세계 3위인 파푸아뉴기니는 최근 들어 더 잦아진 집중호우로 고통받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전문가들은 2023년 위성사진에 포착된 작은 상처를 주목합니다. <br /> <br />수년 전부터 산사태 징후가 있었다며, 난개발 없이는 이 정도 규모의 참사가 일어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 <br /> <br />[이수곤 /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: 암반은요. 그냥은 안 무너져요. 그 밑에 조금만 건드리더라도 얘는 무너질 수도 있는 조건인데 근데 (사람들이 암반) 밑의 점토 충전 단층을 건드렸지, 분명히 건드렸거든요. 저렇게 대규모로 암반이 무너질 때는….] <br /> <br />손으로 땅을 파 수습한 시신은 고작 9구. <br /> <br />추가 산사태와 전염병 우려로 정부가 사고 12일 만에 매몰 지역 출입을 막으면서 사람도 의혹도, 영원히 산에 묻히게 됐습니다. <br /> <br />원인 규명도, 대책도 없이 참사를 밀봉했지만, 또 다른 재난 위험은 여전히 진... (중략)<br /><br />YTN 장아영 (jay24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5_20240617053513731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